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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혈검

제 25 화

중국 드라마 천국
번역+자막제작: CDH-구음진경
싱크수정 : 뿔테안경

무슨 억울한 사정이 있든간에

짐은 반드시 후한 상을 내리겠다

어서 성은에 감사드려요. 가요

네 이름이 무엇이냐?

성은 원씨고 이름은 승지입니다

전 병부상서
계료독사 원숭한의 아들입니다

뭐라?

아버님은 나라에 공을 세웠는데
폐하에게 처형됐습니다

짐도 지금 아주 후회하고 있다

무슨 상을 원하는지 마음껏 말해보라

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폐하를
구한것이데 무슨 상이 필요 있습니까?

좋습니다. 이제 후회하고 계신 이상

제 요구는 한 가지입니다

아버님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십시오

폐하. 소인이 폐하께 문안드립니다

폐하. 모든 역적을 전부 참수했습니다

지금은 사람을 보내 역적의 수괴
혜왕의 가솔을 잡아오라 했습니다

결국 네가 충성스럽구나

너...

폐하

폐하 곁에 조공공같은
충신이 보호하고 있으니

국가는 분명 아무 근심이 없겠군요

여봐라. 폐하를 궁으로 뫼시어라

알겠습니다

공주님. 몸 조심 하십시오

원대형. 또 올건가요?

그럼 이 검은 잠시 여기에 두세요

다음에 만나면 그때 돌려드릴게요

천하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니

궁에 있는것은 강호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

원대형

오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금사검을 가지러 돌아오겠습니다

누구냐?

어머니. 저에요

어머니

소혜. 정말 너구나

어서 얼굴 좀 보자

아주머니

너도 탔지만 더 건장해졌어

정말요? 어머니. 보세요

손장군. 어떻게 오셨어요?

금사영은 잠시도 장군님이
없어서는 안되잖아요

좋은 소식을 알려주려고요

녕무관을 함락했소

그게 정말이에요?

정말이에요

다만 이번에 우리의 손실이
큰 것이 유감스럽소

대주총병 주우길은 정말 대장부요

마지막까지 싸워 그 혼자만 남았는데
그래도 투항하지 않으려 했소

이것은 우리가 겪은
가장 장렬한 전쟁이오

전쟁 상황이 대치 상태에 있을때
틈왕조차도 철수를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그래도 이겨내어
녕무를 함락했소

이렇게 되면 대동, 선부도
거침없이 쳐들어 갈 수 있소

경성을 치는 것은 머지 않아 실현될 것 같소

정말 너무 잘 됐어요

이번에 틈왕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경성의 상황도 알아보고

여러분과 거사 시기를
상의케 하기 위함이오

안팎으로 호응하여 경성을 함락합시다

이 젊은이들이 당신을
너무 보고 싶어해서

내가 데리고 왔소이다

방금 무슨 불길한 징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희소식이네요

그야 당연하죠

안검청. 뭐하러 왔느냐?

손 아저씨. 잠시 손을 쓰지 마세요

맹주.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젯밤 혜왕이 퇴위를 강요하였는데

안대인은 폐하를 보호하다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늘이 무심치 않으셔서
우리 부부를 마지막으로 만나게 해주었소

소혜. 난 당신을 몰라요

내 남편은 벌써 죽었어요

나도 알아요. 난 당신에게
용서를 구할 자격이 없소

난 곧 죽을거요

당신 앞에서 알려주고 싶을 뿐이오

내가 이미 폐하께 당신의 죽을 죄를
사면해 달라고 부탁드렸소

나의 죄를 사면해 달라고 했다고요?

우리 백성은 그의 죄를
사면해 주지 않아요

어머니

당신에게 미안하고
장인 어른께 미안하오

당신 대형께도 미안하오. 난

검청...

이 짐승같은 사람

왜 관리가 되려고 한 거에요?

왜 우리랑 함께 편히
살 수 없는 거에요?

더이상 과거의 일로
나를 나무라지 마시오

내가 잘못했소. 정말 잘못했소

이제 마침내 잘못을 알았군요

저승에 가면 그들에게 사죄할 것이오

검청. 왜 이제 와서야
그 말을 하는 거에요?

난 곧 죽을거요

소혜...

소혜. 어서 이리 와

바로 네 아버지란다

아니에요. 난 아버지가 없어요.
어려서부터 없었어요

소혜. 어찌됐든간에 그는 네 친아버지셔

어서 빨리 가. 말 들어

어서 가. 자... 착하지

소혜

아버지

이렇게 클때까지
겨우 너를 두번째 보는구나

예전에는 금의위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린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후회가 되는구나

모든 부귀영화를 다 합쳐도

너희랑 같이 있는 날들과
바꾸지 못할 거야

당신...

난 바보야

왜 지금에 와서야,
이제서야 깨달을 거에요?

소혜. 너희 모녀를 만났으니
난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어

시댁은 찾았느냐?

안검청. 최희민이
바로 미래의 당신 사위요

장인 어른. 전 거친 사람이라
말을 잘 못합니다

그러나 맹세할 수 있습니다

몇 번이든 다시 환생해도
소혜에게 잘 해주겠습니다

장인 어른. 걱정마세요

거친 사람이라 좋아.
최소한 부귀영화를 위해

처자식을 버릴리 없으니까

소혜

아버지

-검청
-소혜

네 어머니가 날 원망하지 않아서
난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어

아니에요. 아버지

이 젊은이는 진실하고 너그러워

내뱉은 말은 꼭 지킬 거야

아비도 안심이 되는구나

원공자. 난 우리 사이의 은원도
분명히 말해 주었소

난 당신 집을 불살랐는데 공자는
오히려 나와 처자식을 만나게 해주었소

고맙소

당신은 관부 사람입니다

내 원수는 결코 당신이 아니오

검청

아버지

아버지. 돌아가시면 안돼요. 아버지

전 오늘 막 아버지가 생겼는데

다시는 저와 어머니를
버리지 마세요. 아버지

승지

어제는 밤새도록 고생이 많았다

돌아가서 좀 쉬는게 좋겠구나

잠이 안 와요

왜? 걱정이 있느냐?

손 아저씨. 전 어젯밤 숭정을 구했어요

날 원망하지 않을 거죠?

이건 확실히 내가
제일 보고 싶어하지 않은 결과야

그러나 네가 그런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단다

아저씨와 손 아저씨들은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드리기 위해
십여년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리쳤어요

모진 고난을 받으셨죠

이번에 겨우 복수할 기회가 왔는데

숭정에게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승지야. 국난이 눈앞에 닥칠때는
대의가 취해야 돼

우리 중화 민족의 운명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거란다

국가의 생사 존망의 위기나
백성의 질고와 비교해서

개인의 은원이 뭐가 대수겠느냐?

게다가 원독사의 평생 소원은

외적에 대항하여 북방의
골칫거리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네가 만약 그 놈들을 도와
숭정을 죽였다면

청병의 군대를 산해관에
들어오게 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니

크나큰 불효가 아니겠느냐?

고맙습니다. 손 아저씨

승지야. 이 손 아저씨를
너무 무시하는구나

네 행위에 저 세상에 계신 원독사도
웃음을 머금을 것이다

그래요. 손 아저씨, 걱정마세요

승지는 반드시 원수를 갚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결코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맹주

-원대형
-입여. 언제 왔어?

나형제가 일부러 알려 주려고 왔어요

선도파의 민 나으리와
동현 도장이 사자를 보내왔습니다

맹주의 은혜에 고마워했으며

오독교가 다시 문제를 일으킬까봐

총 열 네명의 도장으로 구성된 두 조의
칠성검진을 보내온 일을

맹주께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잘 됐어

승해. 네 상처 회복이 아주 빠르구나

여기 일은 네가 보살핀 덕분이야

나형. 수고스럽지만
선도파에게 알려주시오

황목 도장에 대한 소식을
내가 이미 알아냈소

아마 아직 살아 있을 거요

확실한 소식이 있을 때
그들에게 통보하겠소

알겠습니다

원대형

밖에 오독교 사람이 왔어요

하교주가 대형보고
약속을 지키러 오라고 했대요

하교주

대형. 그 여자가 왜 또 대형을 찾는거죠?

간밤에 오독교 형제들의 혈도를
풀어주기로 약속했어

참. 승해

선도파 도장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드려

-알았어요
-나형. 나 먼저 가요

그러세요

사매. 요즘 잘 지내?

아주 좋아요

나대형. 축하해 드리는 걸 잊었네요

청청 낭자. 낭자가 무사히
탈출한 것이 축하할 일이죠

나한테 축하할 일이 어딨소?

두 사람은 혼례를 올릴 거 아니에요?

낭자. 농담하지 마시오

사매가... 그게 어찌 가능하겠소?

난 불구자요. 어떻게 감히
사매와 맺어질 수 있겠소?

맺어질 수 있다면요?

사매. 뭐라고 했어?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

난...

됐어요. 너,나는 그만하고

축하해요. 두 사람 모두

혼례를 올릴 때 나에게
축하주 주는거 잊지 말아요

혜왕의 일을 여러 경들도 들었을 것이오

과거의 위충현은 어땠소?

애석하오. 짐의 황숙이

오린정

네

방금 녕무에서 돌아왔는데 말해보시오

2월 16일, 틈군이 부주를 공격하였고

대주 총병 주우길은
십여일을 사수했습니다

녕무관을 지키려고 했으나
틈군은 녕무관으로 진격하였습니다

주우길은 문을 열고 반격하였지만

병사가 거의 전멸당한 채
성안으로 후퇴했습니다

그의 아내 유씨가 집안의 종을
소집하여 최후의 발악을 하였습니다

훌륭한 주우길, 주장군이로다

그래서 어찌 됐소?

그의 아내는 몽고인으로

집안의 종을 데리고
틈군과 시가전을 벌였지만

활이 다 떨어지자 사람들과
함께 불에 타 죽었습니다

정말 참혹하오

여자조차도 그토록 강직하구나

그럼...주총병은?

주총병... 주우길은 틈왕에게
능지처참 당했습니다

가여운 주우길은
충성스럽고 절개굳은 신하요

이틈까지도 탄식하며

장수들이 모두 이와같다면 내가 어찌
여기까지 올수 있었으랴 라고 했습니다

녕무가 함락된 후 틈왕은
군대를 이끌고 북상하여

곧장 대동, 양화, 선부까지
접근하였습니다

보고드립니다

폐하께 아룁니다. 대동 대왕께서
급한 상소를 보내왔습니다

어서 읽어. 빨리

빨리 읽어. 어서

틈군은 이미 응문을 지나
대동 지역에 도달하였습니다

진성, 서남 일대는 겁을 집어 먹어

온 마을 사람이 틈군을 청병보다
더 무서워 합니다

여러가지 헛소문이 들끓고 있기에
신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병사를 이끌고 성을 나섰습니다

2월 19일 무신 위경요와 회동하여

함께 논의한 결과 성 사수를
제일 중요한 임무로 삼았으나

흉악한 도적의 소식은 날마다 가까워오고
병사의 소모도 날마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창고의 재물은 텅 비고
식량 창고의 쌀도 다 떨어졌는데

짧은 시간에 병사들이 성밑까지 올라와
얼마나 버틸지 알수가 없습니다

됐다...

여러 대신들. 좋은 방책이 있소?

말하시오. 모두 말을 해보시오

평소에 자신 만만하며
청산유수 같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갔소?

-여봐라
-네

짐의 명령을 내려라

경양궁 어마감 태감 왕승윤은
현성으로 전장으로 보내라

그리고 경양궁 관어청감 대감 두훈은
대동으로 보내고

천하의 모든 병사들을 징집하라

폐하. 모두 어떤 사람을 소집합니까?

좌량옥, 오삼계, 고걸

그리고 당통, 또... 유... 유택청

또... 마대 그리고... 장천록

그들보고 즉각 군대를 일으켜
보정과 진정 사이에 집결케 하라

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명령을 전하겠습니다

그들이 올지 안 올지는
마음대로 하라고 해

가라. 모두들 물러가시오

퇴청하시오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는 무슨. 꺼져.
모두 꺼져. 전부 꺼져버려

폐하

꺼지라니까

문신은 하나같이
죽여야 돼. 다 죽여야 돼

형제 여러분. 미안하오

하교주. 가보겠소

고마워요. 원공자

본교는 아직 자질구레한 일을
해야 해서 멀리 못 나가요

나오지 마시오

교주. 왜 그를 잡지 않는 겁니까?

붙잡아요? 누가 그를 붙잡을 수 있어요?

내가 붙잡아요, 아니면 고모가 붙잡아요?

그 죽일 계집을 놓아준 것은
다른 계획이 있는 거 아닌가요?

진작에 말했듯이 청청 낭자는
내가 풀어준게 아니에요

하물며 원맹주도 형제들의
혈도를 풀어주었으니

우리는 그에게
고마워해야 돼요. 안 그래요?

정욕에 눈이 멀었구나.
원가 놈하고 뜨거운 사이여서

추파를 던지느라 본교의 원한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본교와 적이 되다니

이 일이 사실이든 거짓이든간에

아무튼 교의 형제들이
모두 정확히 보았다

원승지 놈과 손을 잡고

새 황제를 옹립하는 일과 본교의 영광을
다시 찾는 일을 망쳤놨어

어쩔 생각이냐?

새 교주를 세워야지

누가 새 교주가 되고 싶으냐?

누구든 나를 이길 능력이 있는 자는
올라와서 뺏아보거라

형제들. 덤벼

교주. 손에 사정을 봐주세요

이미 중독됐어

형제들. 죽여

죽이자

하교주. 나요

갑시다

민 나으리. 저번에 보내온 14분의 도장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맹주께서 특별히 저보고 도움을 드린
민 나으리께 고맙다고 전해드리랬어요

그런 말 마시오

은혜를 갚는 걸로 말하자면 선도파가
원맹주에게 빚을 졌소

한 평생 갚지 못할 것이오

민 나으리. 너무 겸손하세요

여봐라. 어서 이리와

어서 이리와

하교주

원대형. 그 여자를 안고 뭐하는 거에요?

그런 건 묻지 말고
빙섬을 가져다가 구해줘

나한 대형. 도와주시오

알았습니다

하철수

맹주. 왜 그녀를 안고 온 겁니까?

원맹주. 이건...

지난밤에 궁에서 그녀가 나를 도와
적을 물리치는 바람에

오독교 사람과 사이가 틀어졌고

부상까지 당했어요

그녀가 깨어나면 황목 도장의 소식을
물어봐도 늦지 않아요

민 나으리

하교주. 좀 나아졌소?

원공자. 난 죽을 거에요

나중에 여자 아이로 태어나
다시 당신을 사부로 모실게요

꿈도 꾸지 말아요.
대형은 당신을 절대 거둘리 없어요

하낭자. 충고 한마디 할게요

사람은 단속할 수 있어도
마음은 단속할 수 없어요

원공자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갈수록 당신에게 멀어지게 할 정도로
단속하지 않게 조심해요

하교주

나와 대형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요

대형. 물어볼게 있어요

아버지의 금사검은요?

금사검

원공자. 금사검은

원래 우리 오독교의 보물이에요

어떻게 하가 것이 될 수 있어요?

오독교 거라고 누가 그래요? 분명히
내 아버지 물건이잖아요

하교주...

빨리. 빙섬을 가져와서 그녀에게 먹여

먹이라고요?

원대형. 우리는 그 보배로
독을 빨아내고 있는데

앞으로 오독교에게 부상을 당하면

우리는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어요

그래요. 대형

그녀가 깨어난 뒤 다시 오독교를
이끌고 우리를 공격하면 어떡해요?

그런 말은 그만두고
사람을 구하는게 중요해

난 사람은 모두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어

초낭자. 수고해 주시오

보고 드립니다

폐하께 아룁니다

또 어디를 잃었느냐? 어디를 잃었어?

선... 선부입니다

왕승윤은 어떻게 됐어?
감군 태감 사훈은 어떻게 됐어?

순국했느냐? 죽었어?

폐하. 그 두 사람은 페하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발적으로 투항했습니다

사훈은 이틈을 30리 밖까지
영접하러 나갔습니다

자발적으로 투항해?

환관이 무슨 커다란 쓸모가 있겠소?

그렇소

정말 환관이 나라를
망치는구려. 나라를 망쳐

대단한 왕승은, 훌륭한 사훈이구나

그것이 바로 짐이
신임하는 내신, 중신이구나

짐을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이
더이상 없다는 것인가?

순무 주지풍이 병사를 이끌고
저항했사오나

부하 사병이 배반하여
주지풍은 자결하였습니다

과거 징기스칸이 화라즘을 정벌할때

화라즘 국왕에게 습관이 있었는데

사절이 좋은 소식을 가져오면
상을 내리고

나쁜 소식을 가져오면 죽여버렸소

그는 그러면 나쁜 소식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지

세상에 이토록 눈가리고
아웅하는 군왕이 있다니

짐은 망국의 군주가 아니건만

어찌하여 일어나는 일은
모두 망국의 징조냔 말이오?

왜? 이유가 뭐야?

모두 말을 해보시오. 말을 해.
말을 해보란 말이오

왜 말을 안 하는거요?

말해

폐하께 아룁니다

틈군이 선주를 함락한 이상 짧게는
오일, 길게는 반달 정도면

즉시 경성 외곽에 도달할 것입니다
어서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어서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꺼져라. 모두 썩 꺼져

-부황
-꺼지라고 했다

짐이 친히 파견히 감군 태감이

왜 앞장서서 적에게 투항했을까?

부황이 믿는 태감들은 진심으로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조화순처럼요

조화순이 왜?

그 자는 음험하고 교활하며
속셈을 알 수 없어요

그 자를 쉽게 믿으면 아니됩니다

헛소리

혜왕이 반란을 일으킬 때 다행히
조화순이 죽음을 무릅쓰고 도와주었다

그가 충신이 아니면
누가 충신이란 말이냐?

부황은 모르세요.
그들은 본래 한 통속이에요

조화순은 일이 실패할 것 같으니까
혜왕을 죽인 겁니다

그 일은 너는 또 어찌 아느냐?

이 일의 자초지종은 원승지가
똑똑히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 원승지로군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자의 이름을 꺼내지 말아라

그러나 원대형은

닥치라고 했다

구아. 지금 이렇게 큰 자금성 안에서

부황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희 두서넛 뿐이다

설마 그래도 부황의 속을
상하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가보거라.
부황 혼자 여기 있게 해주거라

부황

가봐

짐은 백성의 부모인데
품어 기를 수 없고

백성은 짐의 자식인데
품에 안고 지켜줄 수가 없구나

삼서 하남은 폐허로 변하고
강초는 더럽고 비려졌구나

잘못은 짐이 하지 않았으나
누가 그 책임을 감당하겠는가

그리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전쟁을
겪게하고 고통을 받게 하였다

피가 흘러 강을 이루며 시신은 쌓여
산을 이루니 모두 짐의 잘못이로다

백성들로 하여금 끊없는 세금을
징수케 하였으며

빚을 지게 하는 고통을 받게 하였으니
이 또한 짐의 잘못이구나

됐어... 어서 가. 가라구...

주인장... 헌 옷 있어요?

없어... 헌 옷 없으니까 가

은자 열냥을 줄테니
입고 있는 옷을 주시오

벗으시오...

왕조는 바뀌고
권력은 참으로 공허한 것이야

오륜과 기율은 하루아침에 폐기되지

피해자는 백성들 뿐이야

틈왕은 피폐해진 강산을 다시 수습하여
세상을 재 정비할 수 있다

맹주.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난세에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황가는 결국 황가에요

반드시 몸을 피할 방책이 있을 겁니다

아무쪼록 그러길 바래요

하교주. 이제는 일어날 수 있네요

그래요. 초낭자가 수고 많았어요

상처가 많이 좋아진 걸
원대형에게 알려 주러 갈게요

잠깐만요

내가 나아지면 원공자가 좋아할까요?

물론이죠

당신이 나은 걸 원대형이
왜 좋아하지 않겠어요?

하교주. 왜 웃어요?

난 이제 무슨 교주가 아니에요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나에게도 당신을 초방주라고
부르게 할 생각은 아니겠죠?

아니요... 내가 무슨 방주라고요

내가 보기에 당신이 더 원공자 곁에서

서동이나 계집종 같은 걸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건 모두 과거의 일이에요

내가 그러고 싶어도 불가능한 일이에요

하교주. 대체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하낭자라고 부르세요

하낭자. 하교주보다 듣기 좋아요

오독교에서의 내 지위는
비록 존귀했지만

나를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사람은 많고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은 적었어요

뜬금없이 이런 얘기는 뭐하러 하는거지?

하낭자. 이 말을 한다고
절대 나를 원망하지 말아요

오독 교주를 그만두는게
꼭 나쁜 일은 아니에요

그럼 내가 뭘 할 수 있어요?

원대형을 따라가도 돼요

당신도 원공자를 좋아하는군요

아니오. 어떻게 그럴리가요

한인 낭자는 다 좋지만

솔직하지 않다는 점이 맘에 안 들어요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거고
싫어하는 건 싫어하는 거에요

그 점에서 청청 낭자가
우리 오랑캐 여자와 더 닮았어요

그러나 나도 이상하게 생각해요

원가 놈은 무공이 뛰어난 것 말고

특별한 것은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를 따르기를 원하고

많은 낭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걸까요?

원대형이 어디 무공만 뛰어나겠어요?

그의 사람됨과 일처리, 성격,
품행등을 당신은 싫어하세요?

아무튼 난 알아요

그가 곁에만 있으면

칼산이나 불바다,
만장 깊이의 심연에 상관없이

그는 당신을 빈틈없이 보호해 줄 거에요

그런 사람 곁에 당신은
머물고 싶지 않다는 거에요?

난 반드시 그의 곁에 머물거에요

어떻게요?

우리 오랑캐 낭자는 좋아하는 물건을 보면

자연히 포기하지 않아요

그럼 많은 사람이 좋아하면요?

뺏는거죠.
제일 능력 좋은 사람이 갖는 거에요

자금성의 수비가 가장 약한 곳은 동서요

우리는 방법을 생각해서
여기로 공격하는 것이

맹주... 기쁜 소식입니다.
틈군이 대동을 함락했어요

그게 사실이오?

절대 사실입니다

우리 방의 장형제가 마침 틈군이
녕무관을 공격하는 걸 봤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당시
쌍방의 싸움은 아주 격렬했답니다

나중에 명군이 대패하는 걸 보고

성을 시키던
총병 주우길도 살해됐답니다

잘 됐습니다...

그 소식은 우리도 알고 있소

대동 총병 강양은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였으며

순무 위경요는 해회사에서 자결했습니다

대동의 대왕 및 그 종실도 처형됐습니다

정말 철저히 패배시킨 것입니다

잘 됐어요...

틈왕은 지금 이미 대동을 함락했어요

경성과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경성을 공격할 거에요

모두 빨리 준비하세요.
안팎에서 서로 호응하여

틈왕에게 힘을 보태 줍시다

알았습니다

숭정 17년 춘갑신

서기 1644년 3월 17일

틈왕 이자성은 북경성을 포위 공격한다